여름보다 겨울에 바다 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는 이번 겨울에도 바다를 보러 강원도 속초, 양양으로 여행을 다녀왔다. 사실 속초와 양양 모두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긴 하지만, 접근성이 좋고 맛있는 음식도 많아서 갈 때마다 매우 만족하는 여행지이다.


이 날은 날씨가 매우 좋아서 속초로 가는 길마저 즐겁고 기분이 좋았다. 속초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. 점심은 에어비앤비 숙소 호스트님이 추천해주신 생선찜 맛짐으로 갔다. 여러 메뉴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우리는 장치찜을 먹었다. 장치라는 생선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았는데, 엄청 부드럽고 담백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.
점심을 다 먹은 후에 우리는 속초의 유명한 항구 중 하나인 동명항으로 이동했다. 주말에는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인데, 평일이고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,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롭게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. 동명항에는 빨간 등대까지 가는 길이 있는데, 그냥 볼 때는 짧아 보였으니 매서운 겨울 바다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꽤 길게 느껴졌다. 빨간 등대에 다 도착해서도 굉장히 한적하고 조용해서 마음껏 바다를 보고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. 그리고 동명항 주차장에서 연결되는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면 영금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,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동명항의 모습부터 멀리 산까지 볼 수 있어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.
다음으로 우리는 몸을 좀 녹이기 위해 카페로 이동했다. 속초는 바다도 좋지만, 산 쪽으로 이동해도 예쁜 카페가 많다. 우리는 설악산 쪽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카페를 갔는데, 내부도 아주 넓고 큰 창으로 설악산이 보이는 설악산 유명한 곳이었다. 따뜻한 커피와 차를 마시며 잠시 쉬고 나니 벌써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고 있었다. 우리 숙소는 속초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어서 숙소에 장 본 것들과 짐을 내린 후에 속초 해수욕장 근처로 물회를 먹으러 갔다. 물회를 먹으러 가는 길에 밤바다를 보았는데, 이 때 날씨는 너무 너무 추웠지만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조용한 겨울 밤바다를 보는 것 또한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. 그렇게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, 숙소로 돌아와서 하루를 묶고 다음 날이 되었다.


점심은 속초에서 또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아바이마을에서 홍게칼국수를 먹고, 우리는 양양 쪽으로 나가보기로 했다. 속초에서 양양은 차로 30-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. 양양에서 딱 어디를 가겠다라고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, 그냥 차를 타고 해안가로 따라 가다가 한 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, 이 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물에 햇빛이 비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너무 예뻤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가 되었다.
짧은 시간이었지만 1박 2일 동안 아주 재미있고 알차게 여행을 즐기고 온 것 같다. 특히, 춥긴 했지만 그만큼 화창하고 깨끗한 날씨라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, 원하던 대로 깨끗한 겨울 바다를 마음껏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 것 같다. 업무가 바빠서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다녀올지 말지 고민을했었는데, 막상 다녀오고 나니 스트레스도 많이 풀리고 더 활기차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,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