매년 이맘때 날씨가 되면 산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. 단풍이 드는 산의 색깔을 보는 것도 좋고 차가워진 산의 공기를 맡으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떄문이다. 그래서 올해는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충북 제천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. 첫날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하였는데도 차가 꽤 막혀서 세 시간이 좀 더 걸려서 제천에 도착하였다.


제천에 도착하여 첫 일정은 점심을 먹는 것이었다. 점심으로는 떡갈비를 먹기로 했다.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충청도에 가면 떡갈비 집이 많기도 하고 꼭 먹게 되는 것 같다. 떡갈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러 갔다. 이곳은 몇 년 여름 즈음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이지만, 여름과는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오게 되었다.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도착하자마자 표를 끊고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. 올라가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, 올라 갈수록 멋진 호수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. 시기가 좀 지나서 내가 기대한 것만큼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.
그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오니 벌써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고 있었다. 마트에 가서 장을 본 후,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제천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인 의림지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의림지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. 의림지의 밤 풍경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, 마침 숙소로 가는 길이라서 야경을 보며 가벼운 산책을 하고 숙소로 들어와 저녁으로 바비큐를 먹고 휴식을 취하였다.

다음 날 아침, 우리 숙소는 제천에서도 산 아래에 위치한 곳이어서 시원한 계곡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깰 수 있었다.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비룡담저수지이다. 원래 가려고 생각했던 곳은 아닌데, 숙소에서 시내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어서 우연히 들리게 된 곳이기도 하다.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기 좋게 산책로가 꾸며져 있고, 산 아래쪽에 성 모양 구조물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다.
산책을 마치고 다시 의림지 쪽으로 내려와서 의림지를 한 번 더 둘러보았다. 지난 밤에도 왔었지만 서울로 올라가기 아쉬워서 의림지 주변 산책을 하고 용추폭포도 구경하였다. 의림지를 중심으로 걸을 수 있도록 데크가 잘 꾸며져 있고 한쪽으로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있어서 걷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. 그렇게 마지막으로 의림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잠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, 점심 식사까지 마친 후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.

충청도는 다른 유명 여행지들에 비해 특색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갈 때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 풍경이 기억이 많이 남는 곳인 것 같다. 이번 여행도 엄청 특별할 건 없었지만, 여유롭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온 것 같고, 또 다른 계절에 놀러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.